EXHIBITION
들어오다
;step-in
schengen gallery 2022년 하반기 공모 선정 단체전
04. Nov - 20. Nov. 2022
김보민 Kim Bo min
홍연서 Hong Yeonseo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들어오다; step-in]
‘들어오다’의 사전적의미는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의 범위와 관련하여 그 밖에서 안으로 이동하다] 이다.
우리의 현실에서 공간은 언제나 존재하며 사회를 반영하며 변화해왔다. 일반적으로 공간에 대한 심리적, 가시적 정보들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지각된다. 이렇게 축적된 주관적인 관념들은 공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전시 [들어오다;step-in]는 두 작가 개개인의 주관적 관념을 통해 구성되어진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작가들이 평면 위에 표현한 시각적 정보들은 다양성을 내재하며 관람자들의 또 다른 경험을 시도한다.
김보민의 회화에서 느껴지는 생소함은 인과관계 없는 존재들을 허구의 공간안에 공존시키며 나타난다. 그 속에는 일상에서 축적된 기억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기억의 흔적들은 실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내어 관람객들에게 이질감을 안겨준다.
“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비자발적 기억을 모티프로 그로 인해 환기되는 감정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초기 작업은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하여 기억에서 파생되는 감정이 순간적이고 영원하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내 작업은 주로 단색의 면과 비정형의 선, 개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공간과 그 속에 머무르고 있는 유한의 존재가 병존한다. 일상에서 스쳐간 풍경이나 머물던 공간, 가구, 사물, 음식, 건축물의 구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형태와 색을 포착하고 수집한다. 순간순간 직관적으로 모은 이미지들을 재료로 사용하여 계획적으로 구상하는 과정을 거친다. 장면을 교차 시키며 중첩과 생략, 변형을 거쳐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캔버스에 나눈 구획을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하고 면과 면에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때에 따라서는 선이 추가된다…”
-김보민 작가노트중 -
홍연서의 회화에서 보여지는 색색의 격자무늬 패턴은 작가의 어린시절 할머니의 바느질 상자 안 가득했던 조각보의 영향을 받았다. 작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토대로 본인의 존재의 근원인 집을 표현하며, 모든 것이 시작이 되며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 관객과의 소통을 유도하는 매체가 된다.
“ 나는 존재의 근원이 비롯되는 한 공간인 집을 그린다. 집은 모든 것의 시작, 생명의 근원에 대한 갈망이다. 가장 작은 곳에서 가장 큰 꿈을 꾸는 엄지동자처럼 나는 나의 집을 소라껍데기에서 들어본다. 집은 인격체이며 한 공간이고 생명의 힘이며 하나의 진실이다.
조개가 조개 껍질 안에서 꿈꿀 수 있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집이라는 한 점을 찾고 있다. 인간이 이미 경험한 집은 고요했던 어머니의 태안, 모태일 것이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던 곳, 한 공간, 한 자리이다. 안과 밖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던 완벽한 공간이다. 가장 작은 곳에서 가장 큰 꿈을 꿨던 순간과 장소에 대한 믿음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수긍이며 이는 내 작업의 주요 관심사이다…”
-홍연서 작가노트중-
두 작가의 공간은 개개인의 주관적 기억과 경험속에 추가된 내러티브는 또 다른 의미적 요소들을 환기시키며 관람자들은 조금 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인식을 경험할 수 있다.
schengen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