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채워지는
;re-organized
schengen gallery 2022년 하반기 공모 선정 단체전
07. Oct - 23. Oct. 2022
카콜 CaCol
유리나 Yurina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채워지다] '채우다'의 어간 '채우-'에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지다' 구성이 결합한 것.
[채우다] 빈공간에 사람, 사물, 냄새 따위를 집어넣거나 위치시켜 그 공간을 가득하게 하다 라는 사전적의미를 갖고 있다.
공간과 장소는 항상 인간과 직접적인 상호관계를 맺으며 자연적 변화 또는 인간의 인위적인 변경의 반복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지나쳐간 공간과 장소는 기억과 경험에 따른 의미가 가득 채워진다.
두 명의 작가가 표현하는 공간과 장소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은 공간에 대한 지각을 작가가 의도하고 개입하여 또다른 확장성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유리나의 회화에서 군더더기 없이 표현된 자연의 풍경 그 안에는 낯섦과 익숙함이 존재한다. 자연의 풍경을 나타내는 보편적인 색을 채워 넣어 관객들의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의 몰입감을 회유하면서도 단순화된 풍경의 묘사는 낯섦을 보여준다.
“풍경이란 산이나 들, 강, 바다 등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의미하거나 어떤 정경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바라보며 관망하는 중립적인 존재이다. 어떠한 장소나 공간을 가리키면서도 그 속에 들어가 몸소 체험하며 경험하는 구체적인 공간을 나타내지 않는다. 풍경은 주관이 끼어들 수 없는 낯섦이다. 낯섦이 희미해지고 익숙해지는 순간 풍경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하나의 장소와 공간이 될 것이다…” - 유리나 작가노트 중 -
카콜은 사람을 중심소재로 사용하여 관람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작가는 많은 장소와 공간을 돌아다니며 그 안에 위치한 사람들로 인해 변화되는 분위기를 경험하며 그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주로 여러 형태의 움직임으로 묘사된 사람들은 작가의 공간에 가득 채워져 또 다른 인지 영역의 확장을 유도한다.
“저는 언제나 돌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공간, 자연물을 그리다 보면 그 현장에서 사람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쉽게 말해 공간에서 건물은 위치, 자연물은 시간, 사람은 분위기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명동에 사람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모습을 보면 그곳의 분위기의 차이를 알아보는게 가능합니다.
그만큼 현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큰 공간을 이룬다고 생각을 합니다…” - 카콜 작가노트 중 -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과 장소는 작가들에 의해 기억과 경험의 공간으로 치환된다. 이 곳을 다시 지각하는 것은 관람자들의 몫이 되어 각기 다른 의미와 경험으로 다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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