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하야안
/L'Étranger
schengen gallery 2024 공모 선정 개인전
25. Jan. 2024 - 18. Fev
탁하린 Tak harin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 하야안/ L'Étranger ]
- 탁하린 작가노트 -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외국에서 이방인(L’Étranger)으로 살았다. 생활하는 동안 외모, 언어,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한 다양성을 경험하며, 이러한 차이들을 이방인으로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내 나라로 돌아와서 이방인으로 인식되는 경험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합리한 상황은 작가에게 감정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방인은 신기하고, 새롭지만, 동시에 낯선 존재로 배척이나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반복되는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과 주관적인 관념을 느꼈으며, 이는 작가의 작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작가의 이방인 작업은 색을 배제하고, 직선과 사각 형태만을 활용하여 작품을 표현한다. 소재를 해체하고 재결합하는 무수한 반복을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과 형태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주변 환경에 맞추려는 노력을 반복한다. 그러나 결국 이곳과 저곳 어딘가에 위치한 듯한 느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모습을 인정하게 된다. 작가는 이방인들이 느끼는 고립, 제약, 억압 등의 감정을 규격화된 화이트 큐브의 모습을 빌려 표현한다. 직선과 사각의 형태를 조합하고 변형하여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개인의 자유와 개성의 상실, 고립된 상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아주 잘게 자른 흰색 실, 훼손한 거즈의 해체와 결합의 반복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복잡한 감정과 경험을 공감할 수 있도록 형상화하고, 다양한 감정의 층을 작품에 더해 깊이와 풍부함을 표현한다. 또한 빛을 통해 만들어지는 여러 개의 그림자는 작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숨겨진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방인 작업을 통해 우리가 모두 경험하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작가는 어딘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방인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작품을 통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연결되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과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유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방인이다.
우리는 모두 이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