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암스테르담의 카페
/cafe in Amsterdam
schengen gallery 2025 박일종 개인전
08 - 28. Apr. 2025
박일종 Park Iljong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 암스테르담의 카페/ cafe in Amsterdam ]
공간은 인간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가 공간을 인지한다는 것은 심리적, 개념적 요소에 의해 받아들여진 어떠한 형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인지과정에서 반응 되는 요소들은 모두 대상이 되어 정보를 포함하고 경험을 제공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축적된 물리적 공간을 장소라고 부른다. 물질적 구성의 배치와 개념적 요소들로 채워진 공간은 인간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사회에서 다양한 장소를 나름의 방식으로 규정하게 된다.
이런 맥락으로 [암스테르담의 카페]는 작가가 암스테르담을 방문했을 당시 들렸던 카페 중 한 곳의 내부 공간을 통해 느꼈던 심리적, 사회적, 개념적 표면을 설치와 회화로 재현한 장소이다. 상징적 오브제들로 공간을 연출하며, 이 공간의 경험에서 발현되는 심리적 인식의 확대를 통하여 더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구성하였다.
이국적 카펫 패턴의 인쇄물이 바닥에 깔려 있고, 그 위로는 권위를 상징했던 화려한 크리스탈의 묵직한 재떨이 그리고 반짝이고 견고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도색된 플라스틱 식기류들이 기괴한 모양으로 변형되어 널부러져있다. 이들은 함께 카펫 위에 위치하지만 서로 상반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벽면에 설치된 평면회화는 창문을 통해 보여지는 것들로 작가에 의해 기록되어진 이미지들이다.
“ 과거 재떨이가 가부장적 권위를 상징하던 시절, 흡연은 사회적 계층과 의식을 고정하는 도구였다. 마치 "철처럼 완고한" 세계의 법칙이 재떨이 속에 응축되어 있듯이…
금속으로 둔갑한 플라스틱과 프린팅된 대리석 무늬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흐리듯, 숟가락의 구부러짐은 물리적 법칙과 사회적 규범이 유연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숟가락 자체가 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 구부러지는 순간이다. 마치 복제된 이미지가 권위를 가볍게 재현하듯 말이다.”
-박일종 작가노트 중-
빠른 변화와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오늘날 체계화된 사회시스템 안에서 인간은 정형화된 형식에 학습되어 대상을 표면적으로 인지하고 그 안의 또 다른 실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나쳐간다. 전시는 이러한 관점으로 작가가 경험했던 공간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며 사회의 관념적 기준을 벗어나 지나쳐 갔던 대상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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