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남아있는 것들; after-image

schengen gallery 2022년 상반기 신진/청년 공모 선정 단체전


18. Feb  -  11. Mar. 2022


김동호 Kim Dongho

박수경 Park Sugyeong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남아있는 것들; after-image]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들은 잔상을 남긴다. 잔상 [after-image]은 지워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어떠한 상황에서 인지되는 기억의 잔상은 인간의 심리적 상태와 직관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기억의 잔상을 통해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낸다.

두 작가가 표현하는 심리적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던 기억의 잔상들을 새로운 시각과 재편집을 통해 화면 위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김동호의 작품에서 보이는 무질서한 시각적 이미지들의 결합과 오묘함은 직관적이고도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 안에는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작가의 기억의 잔상에 남아있던 감정들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현실성을 지닌 장면을 직면하게 한다.


“나의 작업은 일기와 같이 어떠한 사건이나 그때의 감정을 현재로 끌어와 지금의 이야기로 새로이 만들어내는 소위 ‘반추’의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 … 나는 작품에 직접적인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도, 혹은 한 시점에 오랫동안 남은 감정의 잔상을 이용해 그때의 심상을 다시금 표현하기도 한다…” - 김동호 작가노트 중 –


박수경의 작업은 사진 매체의 주된 도구인 카메라 없이 빛으로 그려낸 그림으로 시간차를 두고 빛을 쌓아 올리거나, 감광지 위에 노광을 주어 물체의 결을 드러내는 방식에서 형태를 찾는다. 형상화된 이미지들은 몸을 움직이며 마주했던 사소한 것들에 대한 기억의 잔상에 대한 기록은 축적된 감정과 켜켜이 쌓인 시간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 형상화된 이미지 들은 주로 소홀했던 감각을 채집하는 데서 온다. … 바람 소리, 잔잔하게 흐르던 물결의 파동 등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 들이 남긴 연약한 잔상을 기억하며 마주했던 장면을 빛으로 그려내거나 수행적 행위에서 오는 우연한 아름다움에 가라앉았던 기억을 투영시킨다. 

 …온전할 수 없는 흐름들이 모여 선명하고 유일한 완성을 이루는 과정은 지속적으로 맺는 관계 속 세밀한 감각의 변화를 수용하며 성장해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 - 박수경 작가노트 중 -


이 전시를 통해 두 작가는 평면 위에 심리적 기억의 잔상을 투영시켜 자신들에게 ‘남아있는 것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재편집된 잔상의 시각적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기억을 남기려고 한다.

 한다.


schengen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