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획득된
/The reverse side
schengen gallery 2023 개인전
13. Apr - 07. May. 2023
박일종 Park Il Jong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획득된 / The reverse side]
‘공간’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 곳 그리고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 또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를 뜻하는 단어이다. 인간은 항상 이러한 공간과 존재하였고 그 안에 존재하는 것들을 인식하며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렇듯 인간은 물리적 공간 속에서 존재하며 공간 또한 인간의 심리적 인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으로 박일종은 일상에서의 기억과 인공재료들을 사용하여 우연히 획득된 이미지들로 의도치 않은 공간들을 구현하고자 한다.
박일종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기하학적인 구성과 밝은 채색들은 작가의 의도적이면서도 우연히 획득된 결과물이다. 플렉시글라스 위에 층층이 쌓이는 물감들은 형태와 질감을 나타내며 기하학적 형상과 형태들로 건축적 구조의 공간성과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결과물들은 작가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끝마쳐지고 글라스의 뒷면을 확인하기 전까진 최종의 형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일상의 인공재료로 만들어진 박일종의 오브제들은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같은 건축 재료의 물성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는 현대사회에서 친숙한 재료로 공간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유기적 형태의 인공재료들은 애초에 고유의 형태라는 개념도 없으며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하는 물질들이다. 이러한 인공재료가 원래의 목적에서 작가를 통해 일탈함으로써 그것들은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는 우연성에서 획득한 이미지와 물성에 초점을 둔 오브제로 공간의 깊이감을 만들어내어 새로운 시각적 효과와 작가의 추상적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채색과 획득되어진 기하학적인 형상 그리고 표면이 변형된 인공재료들의 공간 연출은 관객들의 체험을 통한 공간의 인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schengen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