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가득채운
/Brimming
schengen gallery 2022년 하반기 공모 선정 개인전
01. Dec - 22. Dec. 2022
서정빈 Suh Jung Bin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 가득채운/Brimming ]
현대사회의 중심은 소비문화이다. 이러한 소비문화는 기술의 발달로 인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자본에 의해 생산되어 상품의 가치를 갖게 되며 대중들이 일상에서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양한 매스미디어의 발전 역시 대중들의 문화에 큰 영향을 일으키고, 특정계층에 제한되었던 것들을 대중들의 일상 속으로 확산시켰다. 이처럼 기술의 발달로 생산되어지는 상품들은 미디어를 통해 상품성을 가지고 유통되어 대중의 의식과 지각의 변화를 주며 현대사회를 매스미디어 영향의 소비 중심적 사회로 만들었다.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소비의 사회’에서 실재가 없는 이미지로 가득 찬 시뮬라크르의 공간을 사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관심을 둘 필요가 없는 공간이 되며,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이미지만이 진리와도 같고 현실세계는 그저 이미지를 쫓는 수단으로 전락할 뿐이라고 말한다
자본화된 공간에서 주변화 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소비사회에서는 매스미디어가 이미지의 소비를 강요한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공간을 잃고 표류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잃어가면서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허상으로 치장한 삶의 공간 속에 살게 된다. 서정빈 작가는 이러한 시뮬라크르적 성격의 도시와 그 공간 속 삶의 현상을 도시 속 허상의 공간이라는 주제 아래 허상의 공간과 실재 없는 어떤 것에 사로잡혀 보내는 일상의 표현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도시 공간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허상의 장소를 자신만의 입체 형상으로 재현한다. 그 표면에는 사라지거나 드러나는 형상이 수차례 중첩되어진 파편화된 이미지가 가득 채우고 있다. 이처럼 수집된 공간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해체하는 서정빈의 작업은 현실의 공간을 전복하며 동시에 사라지거나 드러나는 형상이 가득한 화면은 다시금 입체가 되어 허상의 장소가 된다.
입체 형상의 제작에는 오직 종이만 사용된다. 작품에서 수 차례 중첩된 이미지의 개수와는 상관없이 종이는 처음의 가벼움과 커다란 변함이 없다. 중첩된 이미지(종이), 우아하게 자아낸 거짓말(엮은 실), 그리고 부유하는 사람의 시선(보는이). 그 공간은 실재하는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부재해 낯선 분위기이지만, 재구성된 시뮬라르크적 공간은 관람객들의 사유를 끌어낸다.
schengen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