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균형잡기

/Balance_between

schengen gallery 2022년 상반기 신진/청년 공모 선정 단체전


18. Mar  -  10. Apr. 2022


안정연 Ava An

오승언 Oh Seungeon

위주리 Wi juri


[주최/기획]

 schengen gallery

[균형잡기/Balance between]


 ‘균형’의 사전적의미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치우치지 않고 평형을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균형은 우주의 끝없는 변화과정 속에서 절대적 평형을 이루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공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하며 언제나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 변화 유지되어왔다. 그것은 자연적 질서, 인간과 외부세계의 관계이다. 이러한 균형의 유지는 결국 어떠한 상황적 관계 속에서 인지되는 인간의 심리 상태와 연결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발견된다. 그 이유는, 균형의 중심에는 인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 균형잡기/balance between ]는 세 명의 작가가 느끼는 자연적, 심리적 표면을 평면 캔버스를 통해 각기 다른 방식의 균형을 표현한다.


안정연의 회화에서 느껴지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화사한 색감과 각기 다른 인물을 통해 표현되는데 그 속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본인이 존재한다. 작품 속 다양한 인물들은 ‘나’라는 균형점으로 세상과 시선을 마주하며 살아있는 개인이 된다.


“ 내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이처럼 나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그림은 나의 세포이자 자아이자 페르소나이자 혹은 타인에 의한 수많은 나다. 작품으로 탄생한 각각의 나는 캔버스 평면 너머, 세상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선은 천마디의 말보다도 많은 것을 녹여낼 수 있기에 작품 속 대화의 매개체로 쓰여진다….” - 안정연 작가노트 중. -


오승언은 자신이 느끼는 심리상태를 구조적인 풍경과 공간, 인물에 원초적으로 접근하여 균형적인 형태를 찾는다. 공간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불특정한 인물들의 등장은 작가의 시점을 대변하며 관객들에게 소통을 시도한다.


“근 몇 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며 산다는 일이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내가 붓을 잡는 일을 선택한 순간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오지 않았으면 했던 일 이현실이 되어 마주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어두운 색에 손이 많이 가고, 화면 한쪽에 큰 창문이나 통로와 벽을 세워놓는 구성이 많아지고 있다….” - 오승언 작가노트 중. -


위주리는 빛의 변화를 규칙적으로 관찰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균형점을 찾는다. 이러한 기록의 형식은 사소한 변화까지 세세히 다루며 빛이 캔버스위에 남겨놓은 흔적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인간은 큰 자연 안에 있는 작은 자연이다. 매 순간 미세하게 달라지는 자연과 자연은 서로 공명하기도 하고 때론 충돌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인간이라는 같은 종에 속해 있더라도 각자의 독자적 역할이 있다는 것은 바로 이 고유성이 주는 특이점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함축적 서사를 엮어내며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이루고 사회를 구상하고 공간을 만들며 시간을 직조한다.

이 세상은 균형 잡힌 공생으로 유지된다. 사소함의 축적이 만들어 낸 유일무이한 존재인 우리는 영원한 성장의 궤도 속에 끊임없이 서로간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 위주리 작가노트 중. -


 세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자연적, 심리적 균형은 일반적인 미적 균형의 조화와 안정감보다는 그들의 각자의 방식으로 균형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균형의 형태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에서 새로운 형태의 균형에 대한 기준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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