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여기까진 괜찮아 Jusqu' ici tout va bien
27. Nov - 27. Dec. 2020
참여작가
범진용 Jin Yong BEOM
신용재 Yong Jae SHIN
요한한 Yohan HÀN

[여기까진 괜찮아 / Jusqu’ici tout va bien]
«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아직까진 괜찮아, 아직까진 괜찮아, 아직까진 괜찮아...)
Mais l'importance c’est pas la chute, c’est l’atterrissage.
(추락한다는 건 중요한 게 아냐. 어떻게 착륙하느냐의 문제지) »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까진 괜찮아 (Jusqu’ ici tout va bien, Jusqu’ ici tout va bien, Jusqu’ ici tout va bien)>은 Schengen gallery 개관전시의 제목으로 프랑스 영화 <La Haine, 1995>의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당시 프랑스 사회의 이민자 문제를 다루며, 영화 속 세명의 젊은이의 삶을 통해 현지인이면서도 이민자일 수밖에 없는 불안한 심리와 묘한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을 시작으로 전시는 오늘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세 명의 작가가 느끼는 생태학적(Ecologic), 심리적(Psychologic), 사회적(Sociologic) 표면을 회화, 드로잉, 설치, 사운드 퍼포밍 작업을 통해 표현한다.
환경은 언제나 인간의 생활반경과 직접적인 상호관계를 맺으며 변화해왔다. 그것은 자연적 질서와 조직, 인간과 외부세계의 친화적 또는 불화적 관계의 반복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생태학적 접근은 결국 어떠한 상황적 관계 속에서 인지되는 인간의 심리 상태와 직관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주위를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그 중심에 인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작가가 표현하는 환경의 형태는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인 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은 아마도 세상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작가 개개인의 심리적 상태가 어떠한 ‘불안성’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범진용의 회화에서 느껴지는 모호한 경계와 불분명함은 현실과 이상(꿈)이 중첩 돼있는 자연의 풍경으로 나타나는데, 그 안에는 황폐함 속에서 거칠게 자라나는 강한 생명력이 존재한다. 마치 문명의 흔적이 사라진 후에 나타나는 자연의 풍경과도 흡사한데, 여기서 작품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존재하는 자연적 풍경은 관객을 흡수해 버릴 것만 같은 몰입감을 안겨준다.
신용재는 하늘의 변화를 규칙적으로 관찰하며, 매번 느끼는 심리적 감정을 텍스트의 형식으로 수용한다. 이러한 일기 쓰기의 형식은 사소한 감정의 변화까지 세세히 다루는데, 글로써 표현되기 힘든 심리적 상태는 하늘이라는 변화무쌍한 존재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요한한은 피부, 소리, 동작과 같은 신체 구조적인 소재를 중심적으로 사용하며,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작가는 스마트 사회의 강박관념으로 생겨나는 거시적 변화를 목격하며, 신체의 근원적인 부분을 몸짓, 춤, 소리처럼 원초적 방식에 근접한 형태에서 찾는다. 주로 안무적 형태와 참여 장치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유도하며, 조형작품의 퍼포먼스적 가능성과 기능적 공간에 주목한다.
펠릭스 가타리 (Félix Guattari: Les trois écologies)의 ‘세가지 생태학’에서 자연생태(Environmental), 심리생태(Psychological), 사회생태(Sociological)는 그물망처럼 관계적 구조를 띠고 있다고 말하듯이, 세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자연적, 심리적, 사회적 환경은 각기 다르면서도 서로 얽혀 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네트워크의 그물망과도 유사하다. 특히 오늘날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여유로울 틈을 잃어가고 있고, 빠른 변화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현대인의 강박관념은 극도로 고조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이것은 비단 세 명의 작가만이 느끼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전시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세 명의 작가가 느끼는 다양한 환경의 형태를 보여줌과 동시에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면밀히 바라보고자 한다.
최시영, Schengen gallery
[Still, it’s okay / Jusqu'ici tout va bien]
«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Mais l'importance c’est pas la chute, c’est l’atterrissage.»
« So far, it’s okay; it’s still okay, it’s still okay…
It doesn’t matter whether it falls or not. What matters is how it falls…»
<So far, it’s okay, it’s still okay, it’s still okay (Jusqu’ ici tout va bien, Jusqu’ ici tout va bien, Jusqu’ ici tout va bien)> is the title of the opening exhibition of Schengen gallery. I quoted the lines of the French movie <La Haine, 1995>. It deals with the issue of the immigrants of French society at that time, and through the lives of the three young people, it depicts the anxiety and strange tension of them as locals and immigrants. The exhibition shows the ecologic, psychologic, and sociologic surfaces felts by three different artists who live in this ever-changing environment, with the media such as paintings, drawings, installations, and sound performance arts.
The environment has always changed in direct interaction with the radius of human life. It may have been the repetition of the amicable or discordant relationship of natural order and organization, man and outside world. Finally, this ecological approach is intuitively related to a human’s psychological state recognized in a specific situational relationship. Also, we are obliged to observe and record our surroundings delicately in the ever-changing environment. This is because human beings are at the center of it. The types of environments expressed by the three artists are various, but they have a common way. That is, probably, each artist’s psychological state that begins concerning the world starts from a kind of ‘anxiety.’
The vague boundary and obscurity felt from the paintings of Jin Yong BEOM are expressed as the natural landscape where reality and ideal overlap. In the landscape, there is a strong vitality that grows wild in desolation. It is similar to the landscape of nature that appears after the traces of civilization disappear. Here, the natural landscape existing with the artwork's overwhelming scale makes the audience feel like they are absorbed in it.
Yong Jae SHIN observes the sky's change regularly and records the psychological emotion he got every time in the form of text. This way of diary writing even deals with the slightest emotional changes in detail. The psychological state that is hard to describe with writing is expressed metaphorically through the always-changing sky.
Yohan HÀN mainly uses physically structural materials such as skin, sound, and motion, and he tries to communicate with the world. The artist observes the macroscopic changes arising from the smart society's compulsive obsession, and he finds the fundamental parts of the body in a form that is close to the original method, such as gestures, dances, and sounds. Mainly he induces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through the choreographic form and participation device and pays attention to formative artwork’s possibility of becoming performances and functional spaces.
In ‘The Three Ecologies(Les trois écologies)’ of Félix Guattari, it is mentioned that the environmental, psychological, and sociological ecology has a relational structure as they are in a net. The natural, psychological, and social environments expressed by the three artists are all different, but at the same time, they are all connected. In a way, it is similar to the meshes of a network. In particular, all information is shared today, so that we are losing time to relax, and modern people who must get used to the rapid changes live with extremely heightened anxiety. This is not the only thing felt by the three artists; anyone who lives in this era can sympathize with it. Based on this point of view, the exhibition shows the various types of environments felt by the three artists, and at the same time, it tries to look at the world a little more closely through an ecological approach.
Si-young CHOI, Schengen gallery
Past
싸일런스클럽 Silence_club
05. Feb - 28. Feb. 2021
schengen 신진작가 공모 선정 개인전
김은혜 Kim Eunhye

[싸일런스 클럽 / Silence_club]
직경험보다 간접경험이 많아지는 디지털정보과잉의 시대에서 또 범람하는 자발적, 비 자발적 감시시스템의 망안에서 시각예술가로서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
세상은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보로 가득 차 있기에 나까지 생산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창조하지 않으면서 창조하고, 만들지 않으며 만드는 방법, 개입하지 않으며 개입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새로운 맥락을 부여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디지털 매체는 나의 주요한 방법이자 주제 이기도 하다.
나는 디지털미디어를 통해서 언어와 권력 그리고 매체성에 관해 발언하는 작업을 한다. 주로 유튜브나 광고 그리고 지나다니며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들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는다. 회사에서 일을 하며 천장에 달린 씨씨티비를 주목하게 되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내 머리 ‘위’ 에 있는 씨씨티비 속 그는 나를 보지만 나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권력과 로케이션이라는 개념과 사적인 것과 공적 영역의 구분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들의 자발적 헌신으로 채워지는 각종 SNS을 포함한 인터넷 풍경 또한 그렇다.
나는 그것들에 균열을 내고 틈을 만들어 권력에 대한 유희적 저항의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작업함은 세상에 개입하는 나의 방법이며 기존의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생각들에 대한 도전이기를 바란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주변의 사건과 풍경들의 의미 또 나 자신을 지각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 김은혜 작가노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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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le point de tangente.
12. Mar - 04. Apr. 2021
schengen 신진작가 공모 선정 단체전
안수민 Soomin Ahn
운우 Woon woo
이지수 Jisu Lee
지용 Jiyong

접점: 직선이 곡선에 접하는 점. 또는, 어떤 접평면(接平面)이 곡면에 접하는 점. 절점(切點)이다.
[접점 le point de tangente]은 총 4가지로 파트로 나뉜다: 공간, 기호, 점, 대칭
Part 1 공간 (space) : 안수민에게 [공간]은 화면을 구성해 나가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많은 개체들이 있지만 다 제거된 체 기본적인 사각형의 공간이 최소 단위로서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이 최소 단위로서 공간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된다. 공간은 평면 위에서 불확실한 경계, 반복되는 공간으로 작가의 과거의 기억과 감정들로 연결되어 표현된다.
Part 2 기호 (symbol) : 이지수는 주로 자신에 대한 표현, 사물이나 풍경을 보고 옮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모호한 형태의 이미지들을 은유적인 대상으로 표현한다. 주로 저장된 기억들과 개인적인 것들과 떠오르는 감정, 생각들을 뒤섞어 그림으로 그려낸다. 최근에는 숲 속에 사는 괴물과 그가 살고 있는 공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고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물들과 언어를 ‘기호화’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Part 3 점 (point) : 동그란 모양의 머리를 가진 시침 핀을 평면에 꼽는 반복적인 예술행위로 이미지를 형상화시켜나가는 작업은 작가의 심리적인 치유와 안정감을 찾고, 억압되어 있던 작가의 자아표출 표현방법이다. 하나의 시침 핀의 모습을 보면 ‘동그란 모양의 점’이지만 지용은 의도적인 행위로 또 다른 형상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Part 4 대칭 (symmetry) : 운우는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상대성과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되어갈 수 있고 ‘없는 것’ 이 ‘있는 것’이 되어 갈 수 있다는 ‘유비 적인 대칭성’에 대한 놀라움과 고찰에서 나온 자기표현을 이미지화시켰다. 작품이 있어 마주하는 모습은 있기에 있어 가는 과정과 없어 가는 과정 그리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한 완전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특정 색이 모여 가며 구체적인 모습을 있으면서도 흩어지거나 옅어지면서 없어져 간다.
게슈탈트[Gestalt] 이론에 따르면 이미지에 대한 지각은 부분적인 요소들보다 먼저 합쳐진 전체의 이미지가 지각이 된다는 것이다. 이 전시의 4개 파트(공간, 기호, 점, 대칭)에 대한 시각적 표현들이 한 곳에서 만나 전체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또한 시지각적 원리를 통해 관람자에게 [접점]에 대한 4개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이미지들의 단순한 시각적 인지 보다는 시 지각적인 이미지 재해석으로 작가와 관람객들의 더욱더 활발한 소통과 공감을 유도한다.
schengen gallery
Point of tangent : A point of contact where straight line is tangent to curved line. Or, where tangential plane is tangent to curved line. It is ‘Interface’.
[ Point of tangent / le point de tangente ] is divided into 4 following categories: Space, Symbol, point, and symmetry.
Part 1 [space] : ‘Space’ is a fundamental element to make displays to Ann, Su min. Space of a standard square composes her work(s) as a fundamental element although there are many other things in our spaces besides a square. It changed Ann’s view of the physical world.
Part 2 [symbol]: Lee jisu depicts images of ambiguous memories with metaphorical objects, not putting herself or scenery into her work. You can see how she pictured her memories with how she has felt in each moment.
Lee has been painting apparition that is living in the forest and a place where she is living. Moreover, she has been trying to make things which fill those spaces ‘symbolized’.
Part 3 [point] : It is a way to express himself by putting pins repetitively into flat space. Pins embodies images Jiyoung have imaged, and it gives remedy for his burden.
It is just ‘a point with rounded shape’ when we think what pin looks like. But Jiyoung makes images in other shapes based on what he feels and imagine.
Part 4 [symmetry] : Woonwo images her self-expression she has felt about symmetry with resemblance between things that does not exist and things does exist. It came from relativity between two things and an idea that things that does not exist can be changed to things that does exist.
As her works show symmetry with resemblance, we can see the progress of being exist and the reverse direction. Certain colour is being centred to be a shape but it is also scattered or diluted at the same time.
According to [ Gestalt ] theory, we usually sense the whole image rather than individual parts. The Exhibition [Le point de tangent; Point of tangent] gives youa new visual expression where four parts are gathered all together in Schengen.
Schengen is retelling of each image. Rather than focusing on what we can see in the first place, this exhibition ‘le point de tangente – point of tangent’ is the opportunity that we can find communication with compassion among artists and visitors by providing 4 different information; Space, Symbol, point and symm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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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 Là-bas
13. Apr - 02. May. 2021
schengen 신진작가 공모 선정 단체전
김유나 Yuna Kim
이하승 Haseung Lee
최인엽 Inyub Choi

그곳 / Là-bas
그곳 : ‘거기’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그곳’은 어떠한 장소를 지칭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정확한 장소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곳‘이라는 장소를 인지할 수 있다.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 작품 안에서의 공간은 관람객들 과의 대화 매개체가 되어 작가, 관람객들이 공통으로 인지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져 우리는 ‘그곳’을 명칭 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진다.
최인엽은 Insel (섬) 이라는 장소를 감정과 함께 표현했다. 최인엽에게 섬이란 새로운 감정,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 공간 속을 부유하며 만나 풍경을 만들고 그 자체로 스스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장소이다.
‘각 개인은 모두 각자의 섬을 가진다. 섬은 현실이면의 보이지 않는 공간에 존재한다. 개인의 만나 새로운 감정을 만들고 다양한 감정을 만들듯 섬은 공간 속 부유하며 만나 풍경을 만들고 그 자체로 스스로 풍경을 만들어낸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 부족한 이 섬 덩어리들은 스스로 날카롭게 잘리거나 자유롭게 결합하여 형태를 달리한다.’ - 최인엽 작가노트 중 -
최인엽은 이 감정들의 풍경들을 섬이라는 공간으로 캔버스위에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하승은 물과 언덕, 집을 사용하여 가상적인 공간(장소)를 만들어 삶의 고통과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표현했다. 물, 언덕, 집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작가는 이 세가지 요소들에 각각 의미를 부여하여 새로운 장소를 만들었다. 물은 작가의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혼란을 표현하는 대상이며, 언덕과 집은 작가의 이상적인 장소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이 곳과 저 곳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자연의 물은 순리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또한 인간은 때때로 파도에 휩쓸린 작은 존재로 묘사된다…..물을 사이에 둔 두 언덕이 있다…. 물 건너에 있는 저곳은 부정적인 감정과 자아와 기억이 없는 텅 빈 곳, 피안(彼岸)이다… 집은 안락함을 상징한다. 내게 진정한 자유와 평화화 안온이 있는 공간을 가시화한 것이다…’ - 이하승 작가노트 중 –
이하승은 자신의 작업으로 어떠한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
소란스러운 현대사회 안에서 김유나는 ‘고요’를 찾는다. 고요 속에서 작가는 가장 진실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김유나는 이러한 고요를 빌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추상적인 느낌을 자연이라는 공간에 나타내며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로 [자연] 속에서 [혼자] 존재할 때 [위로]를 많이 받는 편이다. 그 방대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의 작은 세상을 죄다 흔들어버리는 회오리조차 미풍처럼 느껴진다. 그 고요를, 그 깊이를, 그 순간들을 내 그림 앞에 선 사람에게 나의 그림으로 전달하고 싶다.’ – 김유나 작가노트 중 -
현대미술의 회화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의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는 회화보다는 작가들의 내부적인 요소들(기억, 감정)을 외부의 현실 세계 모습에 담아 새로운 구성으로 우리가 알고 있었던 현실의 세상을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들의 현실세계의 재구성으로 인해서 관람객들은 현실세계를 다른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다..
schengen gallery
Past
schengen 신진작가 공모 선정 개인전
soul; the liveliness
07 . May - 30. May. 2021
[참여작가]
윤문영 Moonyoung Yoon

Soul ; the liveliness
Soul: 정신(psyche)과는 구별되는 일종의 생명의 원리
The liveliness: 원기, 활기; 명랑; 선명
윤문영에게 [Soul]은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사전적 의미로 정신과는 구별되는 일종의 생명의 원리로서, 대상의 내적 생명력과 이들의 순환적 원리로서 도(道)와 우주를 채우는 기(氣)의 흐름을 새로운 조형언어로 표출하는 것에 창작목표를 두고 역동적인 에너지(雲氣)의 움직임을 개념화하여 작가만의 조형언어인 「Soul」이라는 관념어로 제시하고 있다.
‘나의 작업들은 우주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분명 내재되어 있지만, 즉각적으로 쉽게 표현되어 질 수 없는 무한한 비가시적인 것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예술에는 가시적, 물질, 형이하, 사실, 재현, 형식에 의미를 두고서 일차적 시각의 유희를 자극하는 유형이 있는 반면, 비가시적, 정신, 형이상, 추상, 비재현, 내용 등과 같은 내면에 천착함으로써 감상자들의 영혼(soul)을 일깨우고 내적 울림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유형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창작 작품들은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자연대상이라는 소우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형이상적인 관찰을 통해 자연의 강렬한 생명 에너지를 형상화시키는 것이 나의 조형원리이다 … ‘
-윤문영 작가노트 중 –
칸트의 ‘판단력비판’에서 예술가를 ‘천재’ (감성적 이념의 창조자)로 정의한다. 감성적 이념이란 정신(영혼)에 활기를 불어넣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원리로 ‘미와 숭고’에 감성적 이념을 담아 관람객들이 ‘취미판단’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이다.
윤문영은 ‘soul; the liveliness’ 라는 메시지를 담아 자연의 강렬한 생명에너지를 무한하게 반복되고, 확장된 선을 사용하여 반사, 굴절, 파장, 산란되어 강렬하게 요동치는 빛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면서 관람객들의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schengen gallery-
Past
schengen 신진작가 공모 선정 개인전
[ 투명하지만 어두운 ; blackwater ]
15 .Jun - 04. Jul. 2021
[참여작가]
이주영 Jooyoung Lee

[ 투명하지만 어두운 ; blackwater ]
투명하지만 동시에 어두움의 속성을 가진 개념적인 언어 ‘blackwater’는 실재의 왜곡이 범람하는 탈진실 시대에 무한하게 생산, 배포되는 뉴스와 허위정보, 왜곡적인 언어형식들에 대한 작가의 시에서 출발하여, 매체 언어의 만능성을 은유적으로 의미한다.
언어는 기본적인 통신수단이 되어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며, 인간의 추상과 사고의 능력을 갖도록 하고 내포된 의미를 통해 의사전달 역할을 하는 사회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그러나 상호적인 소통에서 내재된 권위성과 폭력성은 언어의 소통 이면의 부조리성을 드러낸다. 이에 대해,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언어는 파시스트적’이라며, 언어자체가 가지는 권력성을 갈파한다. 그는 권력이 사회 모든 영역에 편재하는 이데올로기의 대상이 되었고, 그 권력이 새겨진 대상이 언어라 주장한다.
작가 이주영 또한 과거에 언어의 잠재적인 권위성, 폭력성, 왜곡되는 지점을 개인적인 사건에서 유발된 가짜뉴스의 직접적인 공격성으로 경험한 바 있다. 그리하여 작가에게 언어는 권위적이고 권력적인 도구로써, 소통을 위한 수단임에도 완전한 소통과 이해가 불가능한 사회 안에의 단절적 요소이다.
이주영은 언어의 권력성을 경험하면서 언어를 통한 ‘인식’과 ‘왜곡’의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그로 인해 유발되는 개인, 집단, 사회 속 단절과 편협적 신념 등의 문제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만능적인 매체 언어가 우리의 일상에서 체현되는 점을 시적 드로잉, 공간 사운드, 오브제의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서로 다른 물성의 재료와 형태로 이루어진 텍스트 기반의 각 개체들은 각자의 관계성을 만들어내고 그들만의 일관된 목소리로 만능적 언어의 내러티브(narrative)를 전개하여 하나의 미장센(Mise-en-Scène)을 만들며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가 된다. 사회안에서 서로 혼합되지 못하고 대치하고 마주선 언어들을 은유적인 시로 풀어내면서 관객에게 현시대의 매체 언어에 대한 해석의 공간을 제공하고 사유의 시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schengen gallery-
Past
schengen 신진작가 하반기 공모 선정 단체전
[ recto_verso ; 2/2 ]
13. Aug - 05. Sep. 2021
[참여작가]
박지현 Park Jihyun
탁윤재 Tak Yunjae

recto_verso ; 2/2
recto_verso : 양면 兩面 (앞면과 뒷면이라는 프랑스어).
recto_verso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책이나 인쇄물에서 볼 수 있는 형태를 뜻 한다. 전시 [recto_verso ; 2/2] 또한 각기 다른 작품들이 앞면과 뒷면을 가득 채우는 하나의 매체가 되어 또 다른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1/2: 1page에서는 관람객들의 시선과 관심으로 인해 ‘존재’를 확인하는 박지현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지현은 일상의 사물들을 관찰하여 작가의 임의대로 이미지화, 패턴화 하여 다른 방식으로써 재해석한 매체를 만들어 형식적인 측면에서 관람객들의 미적반응(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다가오게 한다.
«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은 이(가)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것과는 다르다. 걸음의 멈춤, 시선 한번에 는(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끊임없이 드러내려 함이 가끔은 를(을) 더 깊은 나락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잠식시켜버렸다. 영원하지 못 한다 서서 사라져간다 손에 쥔 것을 놓아버릴 때 가진 것들을 내려놓았을 때에도 빛나야한다. 그대의 시선이 머무를 때 비로소 빛났다. » - 박지현 작가노트 중 -
2/2: 2page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형상화시킨 생동감 있는 가시적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탁윤재는 여러가지 매체(재료)와 작가 자신만의 형식적인 표현 방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다가가고 있다.
« 여전히 나는 캔버스를 피부와 사람처럼 느낀다. 이러한 감정들은 내 모든 작업의 시작이며 근간이 된다. 매 순간 처음 마주한 하얀 캔버스는 낯선 이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떨리고 시선 둘 곳도 없는 하얀 캔버스는 완벽하고 아름다우나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뽀얀 젯소로 여러 번 칠해주고 미세한사포로 갈아주고 정성을 다해주고 만져준다.
그 위에 칠해진 카본가루는 미디엄과 섞어 계속 지나간 자리는 손에 지문처럼 화상입은 피부처럼 갈라진 땅처럼 그렇게 쌓여간다. 지나가는 흑연자국은 조형성의 구분선이기도 하지만 나 에겐 다른 세계의 통로로서 역할을 한다… » - 탁윤재 작가 노트 중 -
전시는 실재와 그것을 지각하는 주체와의 관계 ‘대화’ (communication)이다.
1/2 ‘다가오는’, 2/2 ‘다가가는’ 두가지 방법을 통해 박지현, 탁윤재는 관람객들 과의 일방적인 방향의 불안정한 소통이 아닌 양방향의 유동적인 소통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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